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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정인이 아동학대 사건, 우리가 바뀔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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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 전,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 정인이는 왜 죽었나? -271일간의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 편은 시청자들의 큰 공분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정인이라는 작은 생명이 입양 후 안율하로 지낸 254일간의 이야기 때문인데요. 정인이는 양부모의 학대 속에 사회의 무관심 속에 작은 생명은 무참히도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3번의 학대 신고에도 누구도 정인이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고, 정인이는 어떠한 사회적 조치도 받지 못했습니다.

 

 

1차 병원의 아동학대 의심신고, 2차 양부모 지인의 아동학대 의심신고, 3차 소아과의 아동학대 의심신고까지 모든 아동학대와 관련된 신고는 무참히 무시됬습니다. 단 한번이라도 누군가가 나서서 큰 소리로 이야기했다면, 아동학대에 대한 확고한 사회적 프로그램이 존재했다면 정인이는 지금도 밝게 웃고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해당 방송을 시청한 모든 시청자들은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정인이에게 세상은 너무나도 무서운 곳이 아니었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이 청원과 동시에 법적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학대에 대한 부분의 보완을 요구하고 있지 않나 싶은데요. 정인이 사건을 접한 많은 사람들은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각종 매체과 정치권에서는 아동학대 치사죄를 살인죄로 분류해야 한다며 '정인이 법'까지 언급하는 모양세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정인이 사건'은 양부모에 대한 분노와 아동학대와 관련된 법적 보완보다는 같은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작은 관심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편의점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우리들은 아동학대와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경찰도 아동학대 캠페인을 진행하며 아동학대 사건 근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지요. 약 2달만에 우리들은 또다른 아동학대 사건을 접해야만 했으니까요.

 

물론 정인이 양부모의 행실은 극악스럽다라고 이야기할 정도였지요. SNS에 평범한 부모도 입양을 하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글을 올리고 800여개의 학대 영상을 촬영하고 배고픈 아이에게 고추가루를 먹이고, 정인이가 췌장이 파열될만큼의 가혹한 아동학대로 정인이를 죽음으로 몰아갔으면서도 이중적으로 입양단체 모임에 참석하고, TV 방송에 나와 천사 코스프레를 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건을 통해 사회적 법적 보완보다 앞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아동학대와 관련하여 갈수록 개인화 되고 있는 시점에도, 사회에 대한 작은 관심이 정인이와 같은 사고를 막아주는 가장 좋은 예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들의 작은 관심이 큰 사회의 변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정인이 사건이 안타깝고 또 저를 반성하게 하는 사건이 아니었나 싶고, 우리가 바꿔야 할 때, 우리가 바뀌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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